부자들은 "금을 싱가포르로" 왜,옮기는 걸까?

 

금값이 최고가를 갱신하면서 금의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초부자들이 금을 싱가포르로 대량 이동시키고 있다.

 

2025년 들어 싱가포르의 금·은 보관 주문이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으며,

판매량은 200% 급증하는 등 금 보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투자 트렌드를 넘어

부유층의 자산 보호 전략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다.

 

 

1.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안전자산 선호

 

부자들이 금을 싱가포르로 옮기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다.

싱가포르 귀금속 보관소 '더 리저브'의 설립자 그레고르 그레거슨은

"고액 자산 보유 고객들이 관세, 세계 변화, 지정학적 불안정성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며

"싱가포르처럼 안전한 관할권에 실물 금속을 보관하는 것이 큰 추세"라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 긴장,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압력 등

복합적 위험 요인들이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2. 싱가포르의 압도적 세제 혜택

 

싱가포르가 금 보관 허브로 각광받는 핵심 요인은 파격적인 세제 혜택이다.

싱가포르는 2008년 상속세와 증여세를 완전히 폐지했으며,

2012년부터는 투자등급 귀금속에 대한 상품서비스세(GST)를 면제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상속세 최고세율이 50%, 기업 대주주는 최대 60%의 상속세를 부담해야 한다.

이러한 세제 격차는 부유층들이 자산을 싱가포르로 이동시키는 강력한 동기가 되고 있다.

 

3. 싱가포르 정치적 안정성과 '동방의 제네바'

 

싱가포르는 '동방의 제네바'로 불리며 상대적으로 높은 정치적·경제적 안정성을 자랑한다.

세계금협회 아시아태평양 담당자 샤오카이 팬은

"불안정한 지정학적 환경으로 인해 공식적인 금 보유 센터의 필요성이 전 세계 중앙은행가들의 관심사"라며

싱가포르가 런던·뉴욕에 대한 "실행 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4. 싱가포르 금융 시장 확대

 

싱가포르 정부는 아시아 금 허브로의 도약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JP모건, 도이체방크, UBS 등 글로벌 은행들이 싱가포르에 금 보관소를 개설했으며,

스위스 정제업체 메탈로테크놀러지는 연간 360톤 금괴를 생산할 수 있는 정제공장을 설립했다.

림흠키앙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장관은 "세계 금 거래의 10~15%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5. 금의 가치

 

금은 특정 만기가 없는 실물자산으로서 부동산과 동산의 장점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금은 정부의 금리, 조세, 대출 정책 등 각종 정책 변화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으며,

최악의 불확실성에 직면해도 교환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자산이다.

이러한 특성은 "다음 세대뿐만 아니라 그 다음 세대로까지 부를 이전시킬 수 있는 유용한 자산관리 수단"을 제공한다.

결론

글로벌 부자들의 금 싱가포르 이동은 단순한 자산 이동을 넘어 새로운 부의 지도가 그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와 전통적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속에서

싱가포르는 세제 혜택, 정치적 안정성, 금융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산가들의 새로운 '금고'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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