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여름철 대란: 참새·까치가 나선 천적 전쟁의 현실

 

올 여름, 한국을 강타한 러브버그 대량 발생은 사랑에 빠진 벌레'라는 애칭과 달리 

시민들에게는 여름철 불청객으로 인식되어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러브버그는 익충과 해충 사이의 애매한 위치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최근 참새, 까치, 비둘기, 거미 등의 천적 등장으로 자연적 해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강력한 번식력을 가진 러브버그를 천적에게만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방역 중단 결정과 함께 러브버그 현상을 둘러싼 이모저모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러브버그 이름의 유래

러브버그(Lovebug)라는 이름은 이 곤충의 독특한 짝짓기 방식에서 유래했습니다.

정식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이지만,

암수가 짝짓기를 하는 동안 서로 분리되지 않고 계속해서 붙어 다니는 모습이

마치 사랑에 빠진 연인처럼 보여 'Love(사랑) + Bug(벌레)'라는 애칭이 붙게 되었습니다.

수컷이 떠나면 유전자가 뺏길까봐 끝까지 붙어있는 특성 때문에 이러한 독특한 행동을 보입니다.

 

러브버그: 익충인가 해충인가?

러브버그의 분류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습니다.

생태학적 관점에서는 분명한 익충입니다.

익충으로서의 역할

• 독성이 없고 사람을 물지 않으며 질병을 옮기지 않음
• 진드기 박멸과 썩은 잡초를 먹으며 환경 정화
• 꽃가루 매개자 역할로 식물의 수분을 도움
• 유충 시기에 떨어진 낙엽이나 동물 배설물을 분해하여 토양을 비옥하게 만듦

시민들의 인식은 다르다

서울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러브버그는 바퀴벌레(66%), 빈대(60.1%)에 이어

세 번째로 '보기만 해도 싫거나 무서운' 곤충으로 꼽혔습니다.

응답자의 86%는 "이로운 곤충이라 하더라도 대량 발생하면 해충으로 인식한다"고 답했습니다.

 

 

방역을 하지 않는 이유

 

생태계 보호 우선

서울시는 올해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화학적 방제 및 생물학적 방제를 시행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무분별한 살충제 살포는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방역의 역효과 우려

과거 다른 벌레를 과하게 방역했는데 그 벌레는 사라졌지만

러브버그 개체수가 오히려 늘어난 사례가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러브버그는 대량 발생 후 2주 안으로 자연 소멸하는 특성이 있어

인위적 개입보다는 자연적 해결을 기다리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천적 등장과 목격담

천적 확인

정부 모니터링을 통해 참새, 까치, 비둘기, 거미 등이

러브버그를 포식하고 있는 것이 공식 확인되었습니다.

그동안 러브버그는 산성 체액을 가지고 있어 천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조류가 섭취를 시작한 것입니다.

생생한 목격담

• "참새들이 유리창에 붙은 러브버그를 잡아먹고 있다"
• "까치들은 입을 벌리고 자동 사냥하고 있다"
• "자동사냥 돌리는 참새들"이라는 표현까지 등장

충격적인 대량 발생 현장

인천 계양산에서는 "러브버그가 산 정상을 점유했다"며

"거의 재앙 수준"이라는 목격담이 나왔습니다.

계양산 데크 바닥과 쉼터에는 러브버그 사체들이

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빼곡하게 쌓여 마치 검은색 아스팔트 도로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사체와 살아있는 애들이 섞여서 두꺼운 장판이 됐다"고 표현했습니다.

 

천적 의존의 한계

 

전문가들은 외래종의 경우 천적이 없어 초기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조절된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러브버그의 강한 번식력을 고려할 때

천적에게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러브버그는 한 마리당 300~500개의 알을 낳는 강력한 번식력을 가지고 있어,

천적의 포식만으로는 급격한 개체 수 증가를 완전히 억제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보다 체계적인 모니터링과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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