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양자컴퓨터로 비트코인 암호 뚫는다? 1BTC 걸린 기술 대결
암호화폐 보안의 핵심인 타원곡선 암호(Elliptic Curve Cryptography, ECC)가 무너질 수 있을까?
양자컴퓨터가 현실화됨에 따라 보안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컴퓨팅 연구 기업 '프로젝트일레븐(Project Eleven)'**이 발표한 'Q데이 프라이즈(Q-Day Prize)'는 이 우려를 기회로 바꾼 실험적 도전이다.
2025년 1월부터 1년 이내,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ECC 기반 비트코인 주소의 개인키를 해독할 경우, 1BTC를 보상으로 지급한다는 파격적인 내용이다.
1. 'Q데이 프라이즈'란?
**Q데이(Quantum Day)**는 양자컴퓨터가 기존 암호체계를 실질적으로 위협하게 되는 시점을 의미한다.
프로젝트일레븐은 이 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 실질적인 테스트로 ‘Q데이 프라이즈’라는 명칭의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벤트 핵심 조건:
- 쇼어 알고리즘(Shor’s Algorithm)을 활용해 ECC 해독
- 실제 사용 중이지 않은 테스트용 비트코인 주소 대상
- 1년 이내 성공 시 1BTC(약 수천만 원 상당) 지급
이 도전은 단순한 연구가 아닌, 전 세계 암호 연구자 및 양자컴퓨터 개발자들을 향한 공개적인 기술력 검증 무대다.
2. 비트코인은 왜 뚫기 어려운가?
비트코인의 보안은 두 가지 핵심 기술에 기반한다.
- SHA-256 해시 알고리즘
- 타원곡선 디지털 서명 알고리즘(ECDSA)
현행 컴퓨터 기술로는 해당 알고리즘을 뚫는 데 수십억 년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양자컴퓨터는 문제를 병렬적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기존 컴퓨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암호를 해독할 수 있다.
특히 쇼어 알고리즘은 큰 수의 소인수분해를 빠르게 수행할 수 있어 RSA, ECC 등 공개키 암호 체계에 치명적이다.
3. 프로젝트일레븐의 의도는?
‘프로젝트일레븐’은 단순한 기술 자랑을 넘어서, 양자컴퓨팅이 실제로 실용적인 보안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세상에 증명하고자 한다.
이들은 “이론상 가능한 위협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실제로 이번 실험은 실전처럼 설정된 BTC 지갑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참여자들은 완전한 개인키 복구를 통해 암호를 해독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시뮬레이션이 아닌 현실 세계에서의 ‘보안 붕괴 가능성’을 평가하는 실험인 셈이다.
4. 기술의 진보 vs 윤리적 논란
이번 챌린지를 두고 기술 윤리 문제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 과연 타인의 암호를 해독하려는 시도가 윤리적으로 정당한가?
- 혹시 이 기술이 범죄에 악용되지는 않을까?
이에 대해 프로젝트일레븐은 “테스트 지갑”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과, 기술의 실효성을 검증하는 과학적 실험”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5. Q-Day 이후의 세상: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
Q데이가 오면 단지 비트코인만이 아니라, 수많은 인터넷 보안 시스템이 위협받을 수 있다.
금융기관, 정부, 기업 웹사이트 등 모든 곳에 퍼진 공개키 기반 보안 체계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양자 저항 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표준기술연구소(NIST)도 이미 양자 저항형 암호 알고리즘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대응은?
- 보안 기술에 대한 꾸준한 이해
- 양자 기술 관련 트렌드 체크
- 암호화폐 투자 시 보안성과 기술 대응 여부 확인
6. 마무리: 기술 발달은 선택 아닌 필수
양자컴퓨터는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닙니다.
Q데이 프라이즈처럼 현실 세계에서 이미 그 영향력이 실험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블록체인, 보안기술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지금이야말로 양자컴퓨팅의 현재와 미래를 공부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프로젝트일레븐의 이번 실험이 성공할지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실험이 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보안의 ‘절대’는 없다. 그리고 대비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